“연기 탐지율 90%”… KT, AI 드론 플랫폼으로 산불 잡아낸다
2022-10-21 오전 09:22:02

“연기 탐지율 90%”… KT, AI 드론 플랫폼으로 산불 잡아낸다

 

   KT-원주시, 드론실증도시 사업 선정… 산불 감시 드론 사업 실증
   로봇 팔 통해 드론 배터리 교체, AI 영상 분석으로 화재 징후 포착

 

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2/10/20 [13:10]

 

 

▲ KT 관계자들이 강원도 원주부론산업단지에서 KT AI 드론 플랫폼을 활용해 연기를 감지하는 시연을 진행하는 모습.  © KT 제공

 

[FPN 최누리 기자] = KT가 연기 등 화재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해 산불을 예방하는 인공지능(AI) 드론 플랫폼을 선보인다.  

 

KT와 원주시는 AI 드론 플랫폼을 활용해 산간 지역을 대상으로 산불 감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는 자동으로 배터리를 교체해 비행하는 드론이 산간에서 화재 징후를 AI로 감지하고 지상에 알려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한 사업이다. 

 

앞서 KT와 원주시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 주관 ‘드론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KT는 컨소시엄을 맺은 협력 업체와 부론산업단지 등 원주시 3곳에서 다양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산불 감시 드론은 해당 사업의 일환이다. 

 

AI 드론 플랫폼 통해 산불 감시  

KT에 따르면 지금까지 산불 감시는 주로 시도 공무원의 육안으로 이뤄졌다. 당번을 정해 산불 위험 지역에 직접 방문하거나 곳곳에 설치된 CCTV로 감시했다. 하지만 지역 특성상 모든 산불을 육안으로 감시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KT는 AI 드론 플랫폼을 산불 감시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간 지역에 드론을 정기적으로 주행시킨 뒤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AI가 영상에서 연기를 포착하면 GPS를 통해 CCTV보다 더욱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게 KT 설명이다. 

 

자동 산불 감시 실증의 핵심 요소는 ▲드론이 자동으로 운행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배터리 교체식 드론 스테이션’ ▲연기를 감지하는 ‘AI 영상 분석’ ▲지상과 교신할 수 있게 해주는 ‘드론 전용 상공망’이다.

 

로봇 통해 자동 배터리 교체 ‘드론 스테이션’

‘배터리 교체식 드론 스테이션’은 드론이 비행을 마친 뒤 복귀하는 장치다. 특히 로봇 팔이 장착돼 사람의 손길 없이 자동으로 드론의 배터리를 교체해준다. 인명구조에 필요한 소화약제와 자동심장충격기(AED)도 장착할 수 있다. 

 

이번 시연에서 선보인 소형 스테이션은 전력 소모가 적고 이동성이 좋아 수시로 산불 감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다. 주로 사람이 직접 관찰하기 어려운 험한 산악 지대의 산불 감시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KT에 따르면 트럭에 소형 스테이션을 탑재해 산불 의심 지역 근처까지 이동한 뒤 주변에서 드론을 띄워 산불을 감시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AI 영상 분석으로 화재 징후 인식… 연기 탐지율 약 90%

AI 영상 분석도 핵심 기술이다. 드론이 상공을 정기적으로 비행해 산간 영상을 넓게 촬영하면 AI는 연기와 같은 화재 징후가 있는지 자동으로 분석해준다. KT에 따르면 AI 영상 분석은 최신 탐지 모델인 객체 분할을 사용해 다양한 연기를 하나의 물체로 인식하지 않고 형태를 명확하게 구분한다.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셋은 원주시 각지, 다양한 풍향ㆍ고도에서 약 1천개의 연막탄을 터뜨려 마련했다. KT는 지난 6월부터 학습을 진행해 산불 연기 탐지율을 약 90% 이상까지 확보했다. 현재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공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KT는 원주 일대에 상공망과 전용 기지국을 구축해 드론과 지상의 원활한 소통을 가능케 했다. 현재 간현전망대 인근과 부론산업단지, 원주양궁장 등 3곳에 상공망 전용 기지국을 구축했다. 상공망에는 드론이 실증 사업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900㎒(메가헤르츠) LTE 주파수 대역이 할당됐다.

 

원주시의 드론실증도시 1차 사업은 오는 12월 종료된다. KT는 실증사업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순환 KT강북강원광역본부 강원법인고객담당은 “이번 원주시와의 사업을 계기로 KT AI 드론 플랫폼의 기능을 점차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이 과정을 거쳐 다양한 드론 서비스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KT 드론 사업의 목표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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